"이게 안 들리니?"
한숨과 함께 내뱉던 선생님의 말.
"다시 들어봐."
절망적 이게도 여전히 미지의 음들일뿐.
나를 이토록 괴롭히는 시창청음은 도대체 왜 배워야 할까?

시창청음은 왜 배워야 할까요?
스마트폰과 번역기가 있는 세상에서
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
그 이유는 번역기보다도 더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.
외국어 메뉴를 보고 읽을 수 있고,
외국인이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으며,
외국어로 직접 메일을 작성할 수도 있죠.

외국어를 익히면 번역기가 필요 없듯이,
음감을 익히면 악기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.
악보만 보고도 노래를 부를 수 있고,
연주 중 틀린 음을 귀로 판단할 수 있으며,
떠오르는 악상을 악기로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오선지에 옮길 수 있습니다.
하지만 음감이 부족하다면 '번역기'가 필요해집니다.
악보만 봐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어 피아노로 먼저 쳐봐야 하고,
연주 중 틀린 음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해, 선생님의 지도에 의존하며,
떠오르는 악상을 바로 적지 못하고, 피아노로 확인해야만 오선지에 옮길 수 있습니다.
음악을 하는 분이라면, 이런 과정들이 얼마나 번거롭고 비효율적인지 공감하실 겁니다.
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거겠죠.